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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가 있는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를 했습니다. 난생처음 학부형이란 타이틀로 참석한 자리라 많이 설레더군요.
지민이 뿐만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제 아이들인것 처럼 너무나 예쁘고 귀여웠습니다.
6시부터 두시간 반가량 적지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다채로운 공연과 아이들의 동작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약간 씁쓸한 것은 행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돈하고 결부된다는 점이었는데...
들어간 만큼돈 값어치를 하긴 하더군요..^^ 저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묻어가는 학부모가 되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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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아내와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0분가량 늦게 도착한 저는 아내와 함께 크라제버거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동숭아트홀로 나섰지요.
동숭아트홀 내부는 이미 관객으로 꽉 차고 저와 아내는 맨앞줄의 보조석에 앉았습니다.
한마디로 대박연극인가보더군요.
자리는 불편했지만, 정말 가까이서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행운이...^^
'민들레 바람되어'는 30대 상처한 남자와 봄이면 민들레가지천으로피는 무덤가에 있는 죽은부인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편이 50대쯤 되어서 아내의 무덤가를 찾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정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
조재현의 노인연기도 멋있었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 아내 무덤가에서소주를 마시는 장면에서 정말로 소주 1/3 병 가량을 마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진짜 소주였어요...제가 앉아있던 자리까지 소주 냄새가 나던데..리얼했죠.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데 대박이 난이유는 번갈아가며주연과 조연에인기인을 내세운것도 있겠지만, 스토리의 공감이었던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그 모습이...정말 많은 공감을 불러와 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그 감동이...짜안한 느낌..
아쉽게도 가야에서 용궁파전을 먹지는 못했지만, 집앞 실내 포장마차에서 아내와 소주한잔을 마시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도 하고...
정말 멋진 저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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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선물로 준연극 티켓이 생겨서 3대9년만에 연극 보러갑니다.
연애때는 가끔씩 연극이나 콘서트를 보러 다녔는데, 결혼하곤 뮤지컬이나 가끔 보러다니고, 영화는 지민이 태어나고 한번인가 봤네요..
'민들레 바람되어'라는 장안의 화제라는데,
보조석이지만 조제현씨가 나온다니 울며 겨자먹기로 갑니다.
대학로를 가는것도 오랜만이고, 연극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고,
아내와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여..
어제부터 두근두근 거리는게, 기대됩니다.
연극을 보고, 아내랑 지금은 없어졌을 '가야'라는 술집 근처에들러 옛날 생각하며 소주 한잔 기울여보는 상상도 해봅니다.
후기는 다녀온 뒤에 말씀 드릴께요..
http://media.paran.com/sphoto/newsviewmovie.php?dirnews=3231711&year=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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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http://www.maniadb.com/album.asp?a=101695에서 빌려왔습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건 87년의 어느 일요일이었다.
여느때처럼 가기싫은 육군중앙성당에서 미사를 대충 마치고, 친구들과 주일학교 담임선생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평소 군악대에 알고 지내던 섹소포니스트 형 옆에 눈에 익은 이쁘장한 군인아저씨가 신기에 가까운 기타솜씨를 보이고 있었다.
그때당시 기타에 푹 빠져살던 나는 나도 모르게 다가서서이곡, 저곡 쳐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거의 모든 곡을 막힘없이 포크기타로 연주해주던 그를 보고 너무나 신기하게 생각했다.그가 나중에 알고 나니 작은별 가족의 막내이자 그룹 벌거숭이의 리더'강인봉'이었다.
당시 우리팀 기타리스트를 맡았던 세진이와 나는 나는 거의 매주 주일학교 시간을 기다려 형을 만났다.
간단한 화성악 강의와 기타를 치는 방법, 노래, 가족사까지...(당시 형의 누나인 강애리사씨가 '분홍립스틱'으로 장안의 화제였고, 그의 형도 영화음악등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을때였다.)
시끄러운 메틀보다는 래리칼튼 같은 면도날 기타연주를 좋아한다던 형..형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내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벌거숭이 시절 곡을 좋아하게 된게 그때부터이니까..벌써 20년이 넘은 이야기다..
타이틀곡 '벌거숭이', '삶에 관하여' 도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지만, 나는 형의 기타를 느낄 수 있는 '비상'을 좋아한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었는데...
형이 군악대를 제대한뒤부터 난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한 형이 제일기획의 음악담당 PD가되었고, 오렌지라는 레이블을 만들었으며, kiki 라는 이인조 밴드로 실패하고, 다시 자탄풍, 나무자전거로 재기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세진을 통해 혹은 매스컴을 통해...나는 가끔씩 형의 소식을 들었다.
재작년인가 ? 시청앞에서 나무자전거의 점심 공연에서 만났지만, 나는 아는척을 하지 못했다.
요즘도 가끔나는 형의 천재적인 언변과 기타연주를 라디오를 통해 듣곤 한다.
그때마다, 그 시절...나의 열정과 토해내지 못한내가 만난 사회에 대한 답답함을...그리고그 이후의 내 삶을 하나씩 둘씩꺼내어 본다.
그리고 오늘은형의 벌거숭이때 음악과 작은별가족 시절 음악을다시 만났다.
파란 블로거이신'마실'(http://blog.paran.com/jnbk/) 님의 블로그에서 난 어릴적 형을 만났고, 또 한참 뒤로 여행을 떠나 내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되었다...
저작권은 보호되어야 하고, 음원을 올리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지만, 이미 어디에도 없는(해당 음반들은 레이블과의 계약문제가 해결되지 않아현재는 들을 수가 없는 곡들이다) 곡들을 들을 수 있는 행운마저 빼앗아간건 (그래서 블로그가 더욱 위대해진건데..) 약간 서글프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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