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0 10:14
 1995년겨울부터 1997년가을까지 통계연구소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논문을 마치고 졸업할때까지 
제가 선생님께 배운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연구하는 일에 치열할 것, 둘째는 공부한 것을 이론으로 끝내지말고 반드시 사회의 다른 분야에 응용하여 기여할 것, 마지막으로 공부나 사회 기여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할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걸어오신 깊고 넓은 학문적 궤적을 보면 학자가 지녀야할 치열함은 이미 증명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랜기간 공식통계연구회나 노무현 정부시절 국가통계특위 위원장활동으로 통계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해야하는지 직접 몸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뿐만아니라, 이미 70여명의 제자들이 학교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학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애초에 공부에 자질이 없으나 인터넷을 엄청 좋아하던 제게, 앞으론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을 하게되는 날이 올거라며, 인터넷을 활용한 통계적 데이터 아카이브에 관한 논문을 쓰게 해주시고, 이후 인터넷 업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둘째도 확실히 증명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저는 검색을 하다가 선생님께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어딘가에 앉아 하모니카를 불고 계시는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한참동안 기쁜 마음으로 보면서, 그 사진속 모습이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가르쳐주셨던 자유롭고 행복한 한 인간의 모습을 명확히 증명해주는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1997년의 어느 가을날 ‘논문세미나’시간이었을 겁니다.

 선생님께서 강의실에 들어오셔서, 네이만(Jerzy Neyman)교수(현대 통계학의 근간이되는 검정, 신뢰구간의 개념을 정립한 통계학자)를 님과의 인연, 그리고 그분의 업적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교탁에 놓여진 전기에 손을 내려놓으시고는 창밖을 보시면서, 네이만 교수님께서 단순히 학문적 업적만 훌륭한 분이아니라, 당시 반전운동이 한창이던 버클리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에 앞장섰고, 사회적인 문제에도 귀를 기울였던 분이셨다고 말씀 하셨던게 기억납니다.  

 또한, 피터 제이 비켈(Peter J. Bickel)이나 에리히 레오 레만(Erich Leo Lehmann)과 같은 저희는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당대 최고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제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 와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이었죠? 선생님의 은사님이셨고, 당시 UC Davis에 계셨던 베란(Rudolf Beran) 교수님을 뵈었는데요. 논문이나 통계용어집에 있던 전설적인 분을 직접 뵈었다는게 그저 신기하고 가슴 떨렸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 두 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 선생님께서는 두 분이 이룬 학문적 업적보다는, 두 분의 인품이나 삶에 대한 이해와 통찰에 대해 경외감 어린 표정으로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선생님, 이제는 다시 강의실에서 그런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선생님께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기까지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선생님께서는 그 전설의 일부가 되셨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그 전설 같은 이야기가 끝이아니라 이제 시작임을, 그래서, 선생님께서 더이상 강의실에 계시지 않더라도 저희들이 그 전설같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선생님께 건강과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축사를 마치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자 전성훈 드림



2018.03.05 14:39
안녕하십니까? 클래스카드 전성훈 대표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봄날 잘 보내고 계시죠?
지난 2개월 넘게 선생님들과 함께한 시간은 정말 쏜 살 같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선생님들께 솔직하게 고백을 한 가지 드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IT관련 일을 20년째 해왔고, 최근에는 3년넘게 국내외를 오가며 스마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왔던 저는, 그래도 저나 저희 팀이 클래스카드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면, 선생님들께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근거가 빈약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런칭 이후 분명 많은 선생님들께서 저희의 시도와 노력에 칭찬을 해주시기도 하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는 처음에 가졌던 이러한 기대와 자신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클래스카드를 만든 저희 팀보다 클래스카드 서비스를 잘 이해하시고 계셨고,
저희 팀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주셨으며,
서비스 곳곳에 세심한 부분의 표현 고쳐주셨고,
상상 하지도 못한 형태와 분량의 학습세트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교실에서, 그리고 집에서 학생들의 올바른 학습을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셨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배우고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배움과 도움을 받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를 말과 행동으로 변화시키고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인가를,
그래서 클래스카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가 주는 기능적 가치를 넘어서,
선생님들의 이러한 노력과 고민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라 변변한 이벤트도,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와 저희 팀은 많은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선생님의 소중한 시간을 줄여드리고 우리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을 지켜 나가겠다는 약속,
그리고 늘 말씀드렸듯이 클래스카드는 혼자가 아니라 반드시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완성하겠다는 약속으로 이번 스승의 날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클래스카드 팀은 클래스카드를 이용해주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6.05.15 09:43

지난 20여년가량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은 고객의 감사 메일을 받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용 

클래스 카드를 너무나도 잘 쓰고 있는 이우중학교 학생입니당!!!! 

최근 영어선생님을 통하여 알게되어서 너무 잘쓰고 있어요 :) 

퀴즐렛 에서 신세계로 온 느낌이랄까....

~중략~

아이폰 앱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용 너무 편리하고 좋은 프로그램 이여서////★)'  


늦은 밤 귀가길에 받은 어느 학생 고객의 메일에 마치 출장길에 집에 돌아와 딸을 안은 듯 뛸듯이 기쁘고 신이 났습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매번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얻곤 하는 것 같습니다.

기술이 기여하는 더 나은 교육,

기술이 기여하는 보다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위해

더욱 열심히 클래스카드를 만들고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 메일 내용의 게시는 사전에 학생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기쁜마음으로 허락해주어서 고맙습니다.



2016.04.12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