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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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3. 18:46

고등학교 때 했던 밴드 이름이 April 이었습니다.

머 당연히 그당시 Deep Purple 에 미쳐 있던 내가 우겨서 붙인 이름이긴 했지만, 내게 4월은 너무나 특별한 달입니다.

특별히 해마다 4월에 들어서면서 Jon Lord 의 Hammond Organ 소리를 듣고 있으면 늘 그랬습니다.

당시 키보드를 맡고 있던 나는 그후로도 Child in Time 이나 Highway star의 리프를 따라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그게 어디 따라한다고 될 법한 소리입니까 ?

그가 한국에 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젠장...



그러고 보니 난 지난 몇년간 April 을 안들었습니다.

그게 무슨의미냐 하면 그만큼 정신없이 살고 있단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얘길 다시하면 정신이 없다는건 핑계고, 무계획적으로 살고 있단 의미란걸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그가 잊고 있던 나를 깨웠습니다.

고맙습니다. Jon Lord 님...

그나저나 하몬드 올겐 어디 하늘에서 안떨어지나? 나의 로망 하몬드 올겐...

스즈끼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포터블 하몬드 올겐의 가격은 무려 250만원이 넘는군여.

http://www.icanpiano.com/shop/shopdetail.html?brandcode=083001000003&search=&sort=order

역시 명품은명품인가 봅니다. 세마이 아날로그인 이 구닥다리 올겐인데도이토록 오랜 시간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걸보니 말입니다.

지금 바로 April 듣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제게 늘 4월은 TS 엘리어트의 시처럼 "April is a cruel time"이었던거 같습니다.

5월이 되면 나아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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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1. 18:13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번 방학때 강의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하얀 얼굴에 똘똘해 보이는 눈망울의 누나를 만난지 벌써 13년이 되어간다.

"선생님, 봉선이 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세브란스 병원인데, 다른 선생님들께도 알려주세요.."

일요일 아침, 아이와 학교로 소풍을 가려고 한참 짐을 꾸리다가 난데없는 문자에 아내와 나 모두 망연자실 해 있었다.

일면식 없었던 사이. 방학 특강에 초대받은 나와 다른 후배는 그렇게 그녀를 만났었다.

두달에 한번, 세달에 한번, 전화나 술자리에서 만나는게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누나는 늘 항상 내편이었다...내편이었다는거...이거 정말 중요하다..

결혼식 준비하면서, 차가 없어 고민하는 내게 선뜻 자기가 차를 몰아주겠다고 아내와 장모까지 챙겨오던 누나,

어느날 차는 못사주고...나중에 부자되어 좋은 차에 걸어두라고, 뜻하지 않은 고급 열쇠고리를 건네던누나..

작년 초, 나는 누나의 결혼 소식에 보타이까지 하고 찾아갔었다.

그만큼 내게는 특별한 존재였건만...

누나는 이제 없다..

내편이 하나씩 없어진다는거...언제 어디서든 나를 믿고 나의 기쁨과 슬픔을 자기의 것과 동일시 해줄 사람이 하나 없어졌다는거...

그게 너무 슬프고,

부모없이 늘 혼자 살다가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기뻐했었는데, 어처구니 없이 짧은 인생을 마감한 누나의 죽음이 더욱 슬프다.

"나중에 아기 가지면 이 책 꼭 공부해라... 알았지?"

오늘 왠지 자꾸 눈물이 날거 같은데...누나의 그목소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영유아의 발달과 교육 - 10점
이숙재.이봉선 지음/창지사
영유아 언어교육 - 10점
이숙재.이봉선 지음/창지사
유아 미술 교육 - 10점
이숙재.이봉선.김경란 지음/창지사
2009. 4. 20. 14:42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지민이가 어른 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가끔 그 천진 난만함이 이제 어느정도 제도권화 되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대견스럽긴 합니다.

아내는 주말마다 지민이와 함께할 수 있는 요리나 작업을 준비하곤 하는데요. 여러가지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부쩍 요리에 집중력도 보이구요..

2주전에 만든 음식은 고구마 경단만들기..^^













2009. 3. 23.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