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5년가을에 '삼각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모태가 되었던 서비스가 오랜 준비끝에 곧 나올예정이라 한창 마케팅 전략에 대해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 출신의 노련한 마케터는 연신 제게 맘에 안든다고 reject 을 당했던 브랜드 후보와 사진을 번갈아보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A4 지에 Photo Up & Down, 그리고는 PUD ~ ing 라고 적고는 소리내어 연거푸'푸딩'이라고 읽었습니다.

'푸딩~'

그리고, 슬로건은 찍고 바로 올린다는 의미에서 "Share the Moment" 로 정했습니다. 푸딩이라는 브랜드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실이쯤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시푸딩의커뮤니케이션 컨셉에서 저와 그 마케터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부분은 그 유명한 코닥의 "Share Moments, Share Life !", Kodak Moment라는 슬로건과 캠페인이었습니다.

결국은 Old 한 필름과 현상소가 주는 가치는 인터넷이나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를 만나 새롭게 재생산 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닥도 나름변신을 거듭했고, 최근에 만난 코닥의 새로운 광고는 또 다른 감동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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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6. 20:47

다음으로, 대표적인 정성조사인 FGD를 진행했는데요.

< FGD 장면, 2009. 8 >

사실FGD/FGI를 하는 상품 기획자는 막연히 새로운 기회나 문제점들을 얻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 조사에 임하는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하지만, 일전에 쓴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정성조사도 조사를 설계하는 사람이 많은 자료검토와 고민의 과정을 거쳐 가설을 잘 수립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임IN의 정성조사도 그런 고민의 시간들이 필요했습니다.

FGD를 설계하기전에, 기획자들은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들을 면밀히관찰했고, 이전에 실시했던 문헌조사, 정량조사, 관찰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기반으로 중심이 되는 가설과 세부 시나리오들을설정했었습니다.

이 과정은 UX팀의 도움이 매우 빛을 발했던 시기였습니다. 실제 사용자 경험과정 속에서 가설들을 검증하고, 새로운 기회들을 찾아내야했기 때문이지요. 더운 여름 주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test room 에서 기쁘게 이 조사를 수행해주신이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남/녀, 나이대 별로 당초 생각보다 많은 결과물들을 얻을 수있었습니다만,그 중 중요한 사실하나는 일반 이용자들이 생각보다 기존에 나와있는 SNS류의 커뮤니이션을너무 어렵게 여기고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두번째는,요즘 10대들이 문자나 싸이월드의 다이어리를 마치 대화하듯 써내려간다라는 사실이었는데요.

그래서내린 결론 중의 하나가새로 기획되는 SNS에고객들이 경험하고, 익숙한 쉬운 커뮤니케이션 정서를 반영하자라는 것이었는데요.이결론을 서비스에 반영한기능 중 하나가 아임IN의 댓글과 대댓글 이었습니다.

조사결과를 그대로 서비스에 반영한다는게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발도장에 댓글, 대댓글이 주르르 달리는 걸 보면 저희도 신기 신기해 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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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2. 12:38

작심 삼일이라고, 포스팅을 하기로 하구선 또 한참을 쉬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오래전부터 하려고 하던 일들 중 하나를 시작해볼까 합니다.바로 아임IN 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일인데요.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 블로그를 통해 아임IN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녹여낸 저희의생각과미래전략을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며, 다른하나는 약간은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아임IN과 같은 SNS 서비스나 소셜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시는 분들께미력하나마 먼저 고민했던사람으로써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먼저,아임IN은 1년이 넘게 기획되고 개발되어진 서비스입니다. 더구나 그 일년이 넘는 기간의 적어도절반이상은 서비스 기획과 조사, 그리고 테스트에 집중했습니다.

오늘은 그중 사용자 조사에 관한 부분에 관해서 일부 말하고 싶습니다.

SNS 기획을 위한 첫번째 조사는 문헌조사였습니다. 이 블로그의 아임IN과 SNS라는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국내외의 자료들과 논문들은 대부분 이 문헌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들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사람들이 SNS나 소셜미디어를사용하는 근원적인 니즈가 "사회적 존재감의 확인" 때문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사실입니다.그리고, 이러한 존재감의 근원은 프로필로 대변되는 새로운 아이덴티티와 네트웍 계에서 비롯된다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공동의 구심점이 생겼다고 할까요? 적어도 이러한 사실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 모두가 공감하게 되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소셜커뮤니케이션 행태에 관한 조사였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시장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많은 고민들이 필요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대상 고객들이 실제 생활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주고받는 모든 내용들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맙게도, 꽤 많은 분들이본인 동의하에이 조사에 응해주셨는데요.

이조사를 통해 얻은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는,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주고받는 다양한 메세지들 중에, 생각보다 많은 비중이 '위치'와 '상태'의 확인, 그리고 '약속'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음번 포스트에서는 FGD 와 새로운 조사를 통해 얻어낸 사실들에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010. 8. 25. 15:12


아임IN(http://www.im-in.com)이 런칭되었습니다.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난 기분입니다.

SNS에 대한 2년가량의 도전은 이제 막 한발을 내디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온 PM과 팀원들이 자랑스럽고 또 미안합니다.

그동안 저도 많이 배웠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깊이 깨달은 하나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은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버리고, 포기하는 과정이었다는점입니다.

또, 언제나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개발 과정의 절반이상은 고객에 대한 고민들로 채워졌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홍대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하고, 클럽도 들어가보고, 스니커즈를 사서 신어보기도 했고, 헤어스타일도 바꾸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식적이라고 느껴질 지라도 감히 고객속에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출시하루만에 앱스토어 카테고리 랭킹 1위를 했던게너무나 기뻤음에도, 저는 오늘 새벽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더 버리고, 포기해야 하는게 제 안에쌓여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도전을 시작할 때, 그 처음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0. 7. 9.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