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의 이름을 정확히 알았을때가 96년 연대항쟁을 거쳐 97년 노동법 개악에 이르는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녀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불나비'는 참으로 비장함이 묻어났었는데요.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저렇게 착해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힘찬 노래를 부를까라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 근래 아주 우연히, 무언가를 검색하다가포털사이트 동영상을 보게되었고, 그녀의 근황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아기 엄마가 되었고, 몸도 불어 예전모습보다는 훨씬 나이가 들어보였지만, 여전히 그녀는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촛불집회에서, 노동조합 행사에서여전히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변치 않는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닐겁니다. 과거의 이데올로기나 신념 따위에 둘러싸여 사는 것이 결코 좋아만 보이지 않는게 요즘 세상입니다. 저도 왠만하면 유연하게 살아가자라는 미명하에 계속 마음을 바꾸곤하니까요.

하지만,무슨일을 하던간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에 긴 세월을 투자하는 모습은 아릅답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그녀의 노랫소리가 더욱 멋지게, 그리고 힘차게 들립니다.

2010. 3. 30.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