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과 같은 초기버전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적정 프로젝트 인원수는 몇 명일까요?

10, 15, 21, 28, 36


 제가 프로젝트 관련 회의나 강의에서 항상 물어보는 숫자 리스트입니다.

 Project Management 관련 서적에도 자주 나오는 간단한 그래프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 숫자 리스트는 프로젝트 참여 구성원이 5~9명일 때 커뮤니케이션 노드의 수 입니다.


 일반화하면, N명의 Actor로 구성된 조직에서 관계의 수는 N(N-1)/2 개가 됩니다. 여기에 방향성(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방향에 따른 이중성이 엄연히 존재하므로)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두 배나 커지게 되지요.


 프로젝트 멤버가 5명에서 9명으로 단지 4명 늘어났을 뿐인데 커뮤니케이션 노드는 3.6배가 증가합니다.
더구나, 프로젝트 구성원이 9명을 넘어서면 5이내의 팀을 운영하는 소위 밀착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그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상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작을 때 Social Network 은 밀도가 높고,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밀도가 낮아 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서로 일을 미루는 경향도 커지기 마련이지요.


 회사의 경영층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자 들 또한 급한 마음에 프로젝트 투입인력을 계속 늘이는 경우가 있는데, 학습기간이라는 또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라도, 프로젝트 인력이 두 배 늘어난다고 개발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것은 결코 아닐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까지 합니다.


 한 두 해 전에 Facebook도 프로젝트의 단위를 4~5명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을 우연히 기사에서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답이야 없겠지만, 경험상 앱 개발과 같은 프로젝트의 핵심멤버는 3~5명, 많아야 7명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그 이상 인력이 필요하다면, 프로젝트를 둘로 나누어서 순차적 혹은 별도의 프로젝트로 동시 진행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출처 http://stockvault.net/

2013. 3. 4. 17:48

'형태는 줄을 따른다(Form follows Single-line.)'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라는  유명한 20세기 기능주의자들의 명구에 반하는 의견을 내겠다는 뜻은 아니고오늘 이야기인 상품 컨셉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좋은 표현이라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습니다.

 

 지난 15 넘게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하면서 마음 한구석 가지고 아쉬움은, 인터넷 바닥의 서비스 기획 혹은 상품 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 영역과 성공 방식이 어느 정도 규명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새로 입문한 후배들에겐 본인도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작성한 기획서나 스토리보드 따위를 던져주며 참조하라고 하던가, 프로젝트에 즉각 투입시켜 각종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몸소 체험하라는 식의 황당한 통과의례를 겪게 하는 것이 다반사였던 같습니다

 

 다른 산업에 비하면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기술이나 제반 환경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주요 원인이겠지만, 그래도 영역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는 가지라도 일을 하는 기준 같은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매번 신입사원을 뽑고 함께 일을 하면서도 적지 않은 부채의식이었습니다

 

 때로는 다른 분야에서 모델을 찾아 보기도 했는데요. 무형의 컨텐츠와 서비스를 창작한다는 측면에서 보면작가나 영화감독, 방송계의 PD, 아트디렉터 등의 직업과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기회가  때마다 해당 업계의 정립된 업무 절차와 성공 방정식 같은 것들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얼마 어느 모임에서 tvN 나가는 작품들을 기획하신 이지은 작가님을 만나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슷한 질문을 했는데요

 

 이작가님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저는 후배들에게 본인의 기획 안을 줄로 적어보라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초보작가들이 처음부터 복잡한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A작품에선 이거, B작품에선 저거를 따다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거나정작 본인이 진정으로 만들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감을 잡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작품 컨셉에 대해 물어봤을 작품은 ' 번에 가지씩 특별한 재주를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 혹은 '12 동안 숨겨진 여행지에서 즐기는 게임'이란 식으로 바로 대답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중은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간단한 원하는 , 이게 성공 프로그램의 기본요건이라는 겁니다

 

 저도 가지 측면에서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였는데요

 먼저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새로운 상품에 대해 학습하기 귀찮아하고, 보수적인 수용 태도를 지니고 있어서, 복잡한 소개를 불편하게 여기기에 오히려 놈만 패는(파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죠.

간단한 컨셉은 구전효과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 지금 하고 있는 그게 뭔데?'라고 물을 , 한마디로 '공짜 문자야'라던가 '로모 액션샘플러처럼 사진을 찍을 있어'라고 대답해 있다면, 자연스런 확산이 가능 겁니다

 

둘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멤버 모두에게 명확한 비전이 유지될 있다는 점입니다무형의 제품일 수록 이렇게 이렇게 줄로 공유된 비전은 제품의 기획, 개발, 운영 단계에 있어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일관된 방향으로 이끄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컨셉이 복잡하거나 추상적일 수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중심점을  찾기 어렵고,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나중에 컨셉을 제시했던 사람의 의도와는 다른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혹은 아예 제품이 나오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상품의 형태는 줄로 규정될 멋지고 빠르게 나올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만일 어쩔 없이 여러 가지 기능을 담아내야 한다면, 우선 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시장에 접근하심이 고객과 프로젝트 모두에게 유리합니다.

많은 경우 프로젝트의 성패는 '실력이 있고 없고', '방법론이 옳고 그름'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선택'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조용한 카메라'같이 제품의 이름 자체에 녹아 들어갈 수도 있고, 제품의 슬로건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곁의 훌륭한 서비스들은 이미 이런 생각들을 서비스와 경영철학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1. 배달의 민족

한마디로 주변에 있는 중국집, 치킨집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

 

(사진출처 : 우아한형제들)

 

2. 김기사

블랙박스 기능까지 기본으로 장착된 무료 내비게이션

 

(사진출처 : 록엔올)

 

3. 많이 쓰시는 paper.li 슬로건

‘Create your online newspaper in minutes.’

 

(사진출처 : paper.li)

 

 제품 스스로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 말해줄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실제 시장에 출시되어 이렇다 성과를 내지 못한 상품 많은 경우가 시작점에서 이미 실패하고 시작하는 경우를 보곤 했습니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줄로 설명해보십시오.

 이 줄이 진정 날이 시퍼렇게 칼날과 같이 명확해 보인다면, 적어도 로켓에 올라 탈 필수요건 한가지는 갖추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013. 2. 1. 10:08

진심의 리더십

Business

지난 11월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와의 푸딩얼굴인식 퍼블리싱 협약식에서 겪은 일입니다.

 중국에서 막 도착하자마자 협약식 장소로 온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 신동원 대표와 그의 현지 직원 Juno는 협약식이 끝나고 숨돌릴 여유도 없이 우리 일행과 바로 중국향 서비스 개발과 런칭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한 현지직원 Juno는 제가 스카웃을 제의하고 싶을 정도로 매우 진지하고 스마트한 친구였고, 홍콩에서 공부를 해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때문에 업무 협의 과정은 별다른 통역없이 대부분 간단한 영어로 진행되었는데요.

 서로 서울과 상해로 떨어져있어 자주 만나기도 어려운지라, 그날 그 자리에서 바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준비한 협의 항목 리스트에는, 큰 사안도 있었고 아주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협의 시간내 특이했던 것은, 논의 하는 사안이 크던 작던, 신 대표가 현지 직원인 Juno에게 매번 재차 설명을 해주고 의견을 구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항목은 당연히 신대표 혼자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었는데 '저런 사안까지 직원의 동의를 구하거나 의견을 들어야 할까?' 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시간 정도로 예상했던 업무 협의 시간이 두시간 가량되어 끝났는데요. 
 늦게 시작된 저녁식사 자리에서 신대표는 채용과정에서 Juno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시급하게 직원을 채용해야 했음에도,  홍콩에서 공부를 마치는 일정을 수개월 기다려 뽑았다고 했고, Juno는 자신이 신대표를 신뢰하고 함께 일을 해서 기쁘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했습니다.
 
 순간, 2008년 모니터링센터 설립과 교육을 위해 상해를 방문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사업을 하던 몇 분 만났는데 그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다소 서구적이고 이기적인 현지 직원들의 직업의식이라고 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했다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급여를 주겠다는 연락이 오면 바로 짐을 싼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전 신대표가 쓴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란 책을 뒤늦게 정독하다가, 그날 신대표가 보여준 모습과 Juno의 신뢰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가치 증명하기

 외국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나는 중국인 부하직원들에게 진정 존경받는 리더인가?
나는 중국인 부하직원들의 고민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저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가?... 외국인인 나는 얼마나 현지화되었고 얼마나 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얼마나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비밀도 없다. 보스가 얼마를 가져가고 있는지 중국직원들은 다 안다. 보스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정말 잘 알고 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진심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성과를 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과 경청이라고 합니다. 질문을 하고 답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때로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핑계로, 이 정도 함께 일을 해왔으면 알아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일방 지시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는 방식은 업무에 대한 정보손실도 커지고, 상대방의 참여도 측면에서도 다분히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리더 입장에서는 적절한 질문을 하기위해, 해당 사안을 재차 고민해야해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길고 번거로운 과정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빨리, 위험을 최소화 하면서 높은 성과를 볼 수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리더가 그렇게 사소한 영역까지 팀원과 논의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팀원들의 신뢰는 높아 질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리더가 구성원 개개인 보다 모든 영역에서 많이 알고 뛰어날 수 없다. 어차피 구성원들과 일을 나누어야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으로 의견을 구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책무.'라는 사실. 신대표는 이미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스타트 업이던, 일반 기업이던, 본인이 조직이나 회사를 이끄는 리더라면,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스스로 그의 책무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얼마나 진심으로 구성원을 대하려 노력했는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 신, 자랑스런 내 동기 화이팅!!
 


2013. 1. 21. 00:05
 새해가 왔습니다.
 연초가되면 의례 버릇처럼 다짐을 몇가지하고, 원대한 목표도 잡아보곤 했지만, 올해는 더 그 의미가 큰 것 같아 새해가 오기전부터 지금까지 며칠을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3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년간 피우던 담배를 찾지 않게되었습니다.
 사실 금연은 이미 작년 초부터 준비 차원에서 입담배만 피웠던 터라 금단현상이 거의 없이 한달가량 잘 버티고 있습니다. ^^

 두번째는 일주일에 한두번이내로 술자리를 줄이고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일입니다.
 몇주전 위궤양 통보를 받은 탓도 있겠지만, 잦은 술자리가 체력 저하로 이어져 종국에는 학습이나 업무능력   저하로 이어지는 걸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입니다.
 이는 비용절감 차원보다는 보다 많이 주변을 관찰하고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기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예전에는 의도적으로 관찰이라는 시간을 통해야 했지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들의 습관이나 행태에 대해 조금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차를 타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홍대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제 겨울 패션이 완전 꽝이더군요. 그래서 근처 Zara와 H&M매장에 들러 저렴한 옷을 몇벌 샀습니다. ㅋㅋ

 어쩌면 이런 계기가 만들어진 것도 제게는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계속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었으면 인지하지 못했거나 자칫 더 큰 문제가 될뻔한 사안들인데, 스트레스도 경감되고 밝은 분위기에서 한달가량 생활하다보니, 아주 자연스레 변화된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새해 꾼 꿈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앞으로 20년이상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재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출이나, 새로운 타입의 일터에서 제 강점과 경험들을 접목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이던 다른 인더스트리던 학습기간이 꽤 소요될 것 같지만, 그래도 제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두번째는 미천하지만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꾸준히 정리해서 틈 나는대로 후배들이나 사회에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드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시작으로 최근 두 회사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상품기획연구회 세미나도 전에없이  재미있었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 무척 기뻤습니다. 조금씩 몸이    근질 거리는 것을 보니, 슬슬 새로운 도전을 나설 준비를 할 때가 가까와 진것 같습니다.

 제게 전해진 작은 손길까지 주변의 모든 일들에 감사하며....

 

 



2013. 1. 8.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