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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포스트에 이어 두번째로 '사진'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들에 관해서 짧은 지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사진 저작권과 관련된 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기사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진이 함께 기사로 제공되기도 했다.
Kiss by the Hotel de ville – Robert Doisneau,
from Google Image Search thumbnail
Kiss by the Hôtel de Ville 이라는 연인 사진으로 유명한 로베르 두와느(Robert Doisneau)가 어느날 파리의 작은 카페에서 젊은 여자를 중년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찍고 이를 대행사에 맡깁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사진은 반알코올 주의 연맹에 의해 발행되는 어느 신문에 게재되어, 미술교사였던 그 중년남성으로부터 1차로 ‘난 술주정뱅이 취급을 받을거요’라는 불평을 듣습니다.뒤이어,점입가경으로 이 사진은 통신사의 허락도 없이 또 다른 스캔들 잡지에 실렸는데, 그 때 사진과 함께 나온 기사의 제목은 ‘샹젤리제에서의 매춘’이었다고 합니다.
격분한 이 미술선생님은 잡지와 통신사, 사진작가를 고소하게되고, 잡지사의 거액배상과함께 한동안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에게 무책임한 예술가라는 오명을 남기게 됩니다.
오늘날은 사진과 관련한 저작권이 매우 강화되어 이러한해프닝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특정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미디어에 게재하는 일들은 간간히일어나고 있다고합니다. 예컨데 선거와 관련된 기사에 특정 정치인은 인상을 찡그리는 사진을, 대조적으로 상대방 정치인은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사례가 그것입니다.
2. 포토저널리즘을 활성화 시킨 카메라는 라이카다(?)
라이카는 초기에 플래쉬가 달린 대형카메라에 밀려 사진기자들 사이에서 무시를 당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카메라는 크고 폼나는 것을 들고 다녀야 인정을 받나봅니다. ^^
1930년대 잡지시장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라이프지 조차 편집자들은 기자들이 취재용으로 라이카를 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토마스 맥 어보이(Thomas D. McAvoy)라는 사진가가 워싱턴의 한 리셉션에서 금지된 라이카카메라로 보도 사진을 찍었는데, 편집진은 제출된 사진 중에 라이카로 찍은 사진이 훨씬 분위기 있고 생생하다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레인지파인더식 35mm 전성시대를 연 라이카 M3
– 사진 출처 :한국영상박물관 ( http://www.kvm.or.kr/ )
이는 당시 기자들이 가지고 다니던 커다랗고 플래시가 달린 카메라에 사진이 찍힐 때에 비해 촬영을 당하는 인물들이 라이카라는 작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라이카는 많은 유명인사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3. 디카는 코닥이 원조다.
- 사진 출처 : http://pluggedin.kodak.com/pluggedin/post/?id=687843
이렇게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필름이라는 수익모델을 과감히 버리지 못한 코닥은 곧 문을 닫을 거라고 하는군요.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4. 푸딩카메라나 인스타그램은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항공우주국)의 덕분에 만들어진거다.
영상이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은 매우 다양합니다. 컬러공간처리, 화소값기반처리, 공간영역필터링, 에지추출, 변환영역기반처리, 모폴로지, 기하학기반처리부터 영상분석이나 영상분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알고리즘 들은 입력된 영상데이터를 복잡하고 다양한 수리적 변환이나 매스킹, 필터링 등의 기법들이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개발자들은 Open CV나 Open GL 등을 활용해 편리하게 영상처리나 이미지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스마트 폰의 보급과 푸딩카메라, 인스타그램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의인기로인해 이제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혹은 사진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사진을 멋지게 찍거나, 찍은 사진을 전문가처럼 즉시 변환처리 하는 것이 매우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영상처리는 1964년 NASA 산하의 연구기관인 JPL(Jet Propulsion Laboratory, 제트추진연구소)에서 달 표면을 찍은 위성사진의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지를 변환 처리하는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송된 화성 표면사진과 콘트라스트를 강화한 사진
- 사진출처 :http://history.nasa.gov/computers/Ch9-3.html
따지고, 보면 우리가 NASA에 감사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주 비행사의 유해광선 제거 필터가 오늘날 대부분의 선글라스에 적용되어 있으며, 정수기, 의료영상 도구 심지어는 형상기억 브래지어까지 NASA의 연구 결과물로부터 발전된 제품들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사진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라 생각될 수 있으나 그 객관성은 얼마만큼은 인위적일 수 있습니다. 시야는 뷰파인더 속에 잡힌 프레임에 가두어지고, 수십 수백분의 1초라는 찰라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사진은 줄곧 지배계급의 홍보용 수단이 되어 사실을 왜곡하기도 하고, 반대로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한정된 가시광선과 시야를 통해서만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구나, 사람은 찰라를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까지 더해지니 같은 곳에서 동일한 대상을 보고 있어도 각자의 가슴과 머릿속에 비추어지는 심상은 다를 것 입니다.
곧 출시될푸딩.투(pudding.to)는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런 감정과 심상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적과 언어를 넘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감성이 흐르는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지난 1월 17일에 등록되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앱등록 작업중인 푸딩 프로젝트 멤버들
본 자료는 지젤 프로인트(Gisele Freund) 저, 성완경 역의 ‘사진과 사회(Photographie et Societe)와 kth 소셜네트워크팀에서 실시한 세미나 자료를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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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성공적인 앱개발 전략이나 서비스 성공비결(?) 등에 대한 강의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구상중인 서비스 컨셉에 대한 평가의견을 물어보기도 하십니다.
아임IN이나 푸딩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무슨 비결을 알고 있지도 않고, 다른 분이 고민해서 낸 아이디어에 의견을 드릴만큼혜안을 가지고 있지도 못해서,그런 부탁을 받으면 고민이 많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저 스스로 자문해보았습니다. 과연 좋은 서비스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다소 경험적이고 부분적인 답이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와 동료들이 서비스를 만드는데,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함께 공유해왔던 ‘가치’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3개월쯤 전에 팀에서 토론했던 ‘내가 만들고 싶은 ‘가치’, 그것을 위하여!’ 라는 내용의 자문과 답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흔히, 서비스를 만들다보면, 초기 기획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기능적인 면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기능’이 아니라 ‘가치’가 변하지 않아야 하고, 이 ‘가치’가 서비스에 녹아 있어야하고, 만드는 사람모두가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토론의 시발점이었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가치’, 그것을 위하여!
2011. 11. 04. 소셜네트워크팀 모두가 함께
Q1. 고객에게 주고 싶은 서비스의 ‘가치’는 무엇인가?
1) 늘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여 고객의 ‘습관’으로 정착되는 서비스.
2) 자신의 일상 기록하고 자아 투영할 수 있는 서비스
3) 타인과 공감/공유하는 서비스
4) 타인/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
5)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인사이트)을 제공하는 서비스
Q2.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해야하는 것은?
1) 기본에 충실하고, 명확한 컨셉과 사용 편의성에 중점 둬야 한다.
2)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중적인 요소들에 민감해야 한다.
3) 절제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
4)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5) 기술 향상으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제공해야 한다.
6) 구성원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민하게 진행해야 한다.
Q3.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1) 욕심 부리지 않고, 군더더기 넣지 말자.
2) 외부 의견에 굴복하거나, 흔들리지 말자.
3) 고객 ‘만족한다’는 안일한 생각말고, 자신과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4) 행동없이 생각만해서도 안되고, 일에만 매달리지도 말자.
5) 무리한 개발 일정으로 진행하지 말자.
6) 추구하는 가치 보다 돈을 앞세우지 말자.
7) 건강을 해치지 말자.
새해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일과, 더 큰 도약을 고민해봅니다.
하지만, 어떤일을 하던, 우리가 함께 정했던 '가치'와 그 가치를 이루기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일을 살피는 것이,우리가 하는 일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다시금 다짐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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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포스트 – 소셜의 시대 – ‘사진 한 장’이 가지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와 팀원들은 푸딩 시리즈를 만든 후, 모바일과 소셜의 시대에 '사진 한 장' 이 가지는 의미, 즉, '공유', '소통', '참여'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많은 시간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사진에 대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과 다음 포스트에는 이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1. 사진 수정은 예나 지금이나 필수였다.
네거티브 화상의 수정방법은 함프스탱글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발명되었습니다. 1855년 프랑스의 연례 국전에 수정된 사진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는데, 이 함프스탱글이라는 사람은 수정하기 전 사진과 수정한 후의 사진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진 수정이 1860년 이후 선명도가 높은 수차 교정렌즈가 보급되기 시작하자 얼굴의 불필요한(?) 흔적들을 지우기 위한 용도로 활성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사진수정이 활성화 된 데에는 그 당시 채색 초상화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의 미에 대한 기준에서 비롯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1862년 디스데리라는 사람이 쓴 ‘사진미학’이라는 책에서는 좋은 사진의 질을 아래와 같이 정의 했다고 합니다.
1) 기분좋은 용모(^^)
2) 전체적으로 선명함
3) 그늘과 중간 색조와 밝은 빛이 잘 표현되어야 하며 특히 후자는 빛나게 해야 한다.
4) 자연스러운 비례
5) 어두움 속에 세부가 표현되어야 함
6) 아름다움(?)
이러한 미적 관점이 화가들로부터 온 것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 자세히 곱씹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사진의 조건이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소위 설정샷은 낯 뜨거운 행위인가?
어떤 사진을 찍기 위해 설정샷을 만드는 것. 예컨데, 포크와 나이프를 엇갈려둔다던가, 음식들을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배치한다던가, 소품과 특별히 옷을 차려입고 인위적인 포즈를 취하는 등의 소위 설정샷은 조금 낯간지럽기까지 한데요.
하지만, 초기에 사진이 특권계층을 위한 화가들의 그림을 보조하기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이때도 화가가 그림의 주인공인 특권계층에게 특별한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은 후, 이 사진을 기반으로 그림을 그렸다니, 이미 설정 샷은 어쩌면 19세기 이전부터 보편적인 역사적 풍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1800년대 중반이 되면 중류 프랑스인들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게되는데 이때부터 기둥, 커튼, 원형탁자 등이 사진관의 소도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노출시간이 길었던 까닭에 평소 하지 않았던 어색한 자세로 수 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 때 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한 머리받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니, 과도한 설정임에는 틀림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설정샷은 사진의 역사와 함께 해왔으니 사진 찍으실 때 조금 덜 창피해 하셔도 좋겠습니다.
머리받이가 그려진 Honoré Daumier의 석판화(사진, 1856, Google 이미지 검색 결과 thumbnail)
3. 사진의 테두리(photo frame) 작업은 사진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어왔다.
르포르타쥬 사진의 경우에 이런 편집기법들이 많이 활용되어왔습니다. 1936년 12월 영국의 에드워드 황태자가 미국의 이혼녀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하야하자, 영국국민들과 전세계 언론은 연일 이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12월 14일자 라이프지는 영국의 나쁜 경제 상황을 심프슨 부인 사건과 함께 다루는데, 메어리 여왕의 안락한 가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빈민촌의 사진을 연이어 보여줌으로써 묘한 대조를 이루게 합니다. 이때 빈민가 어린 아이의 사진에 찢겨진 테두리를 사용하였는데 이 둘레가 이들의 가난을 더욱 의식적으로 강조되어 보이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대조적인 사진 테두리 편집 ( life 1936. 12. 14, 구글도서 http://bit.ly/uKW38T)
4. 컬러사진은 음악가 브람스의 덕이다.
실제로 브람스가 컬러사진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현대 컬러사진에 원형인 코다크롬을 개발하던 두 명의 연구원들이 암실에서 현상작업을 할 때 시계를 볼 수 없었는데, 정확한 작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브람스의 교향곡에 박자를 맞추어 휘파람을 불면서 현상을 했다고 합니다. 절대 박자감각의 덕분에 가능했단 뜻인데요. 이 두 사람이 코닥에 입사하기 전에 음악을 전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5. 요즘 사람들은 ‘개’ 사진보다는 ‘고양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
절대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나, 최근에 SNS에 고양이 사진이 유독 많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스마트폰 앱에서 ‘개’ 혹은 ‘강아지’ 태그와 ‘고양이’ 태그를 비교해보면, 고양이 태그를 단 사진이 훨씬 많이 검색되는 걸 보면 확실히 많은 것 같은데요.
현대인들이 ‘고양이’ 사진을 많이 찍고 공유하기를 즐기는 이유는, 바로 고양이의 자세와 태도때문이라고 합니다. 개는 착하고 순종적으로 보이는데 반해 고양이는 행동과 외모가 도도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도도한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투영할 목적으로 고양이 사진을 활용한다는 겁니다. 조금 확대 해석하면 고양이 사진에는 꽉 짜여진 사회적 틀과 치열한 경쟁에 억눌려 순종적으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 설기의 사진 ( http://www.im-in.com/poi/U10000126875)
6. 최초의 폴라로이드 SX-70은 과학자의 딸 때문에 만들어졌다.
최초의 폴라로이드 SX-70은 에드윈 로버트랜드(Edwin Robert Land)라는 저명한 물리학자가 개발하였습니다. 이 학자가 1943년 휴가 중의 어느 날, 산책을 나갔다 당시 세 살이던 딸의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자신이 나온 모습을 빨리 보고 싶었던 딸이 ‘얼마나 있어야 사진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로버트랜드는 딸의 말을 듣고 산책에서 돌아오는 중에 카메라 속에서 직접 현상 인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현재에도 감성적인 영화에 많이 출현하는 SX-70의 출발점이 되었답니다.
SX-70(Google 이미지 검색 결과 thumbnail)
SX-70 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파란블로거이은혜님의 블로그 포스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파란블로그나 푸딩에는 사진 전문가 분들이 많습니다. 가끔 이분들이 올리는 사진 중 포켓 인스타매틱이나 SX-70 과 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독특하고 감성적인 느낌 때문에 저 또한 군침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스타매틱20이나 SX-70과 같은 아날로그적이고 분위기있는 감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요즘 디카가 많이 보급되었는데도, 인스탁스 같은 카메라는왜 인기가 있을까요?
흔히, 싸이월드의 성공을 디지털카메라의 보급 환경에서 찾기도 합니다. 싸이월드의 성공이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맥을 같이했다는 것은 단순히 사진 자체의 물리적 생산량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디카로 찍은 사진이 싸이월드와 합쳐져서, 개인의 욕구와 컨텍스트를 드러내려는 요구를 즉시 매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피쳐폰과 스마트폰은 어떨까요? 디카는 대개는 가정 내에서 공공의 장비였습니다. 반면 모바일 단말은 지극히 개인적인 장비로 자리 잡습니다. 개인적인 니즈를 사진에 담기에 더욱 적합한 상황이 주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피쳐폰 시대에 제공되었던 사진촬영용 소프트웨어들은 DSLR이나하이엔드카메라들로 촬영되고, 재편집된 사진에 비해, 자신을 드러내고 공유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수준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피쳐폰 시대의 사진들은 많은 양이 pc에 저장되거나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공유 되었던 것 같습니다.
푸딩얼굴인식과 푸딩카메라의 성공 뒤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앱만으로는 당초 생각했던 사진에 감정을 싣고 쉽게 공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가량의 긴 시간을 거쳐 빛을 보게 될 새로운 서비스에는 라이카나 인스타매틱, SX-70과 같은 아날로그적인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이 마치 잡지에 올라가 있는듯한 분위기와 함께, 개인의 감정과 컨텍스트를 함께 표현할 수 있게 하고자 노력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자료는 지젤 프로인트(Gisele Freund) 저, 성완경 역의 ‘사진과 사회(Photographie et Societe)와 kth 소셜네트워크팀에서 실시한 세미나 자료 등을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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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포스팅 제목이 다소낚시성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서두에 밝히면 이 글은 사실 ‘어떤 버튼이 더 좋다’를 말하기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버튼이 가지는 의미를 곱씹어보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좋아요’나 하트와 같은 관심 버튼은 이미 stumble upon 외에도 이미 다음뷰, 믹시, 네이버 블로그등의 서비스에서도 활용되어왔던 기능입니다.
stumble upon 의 좋아요!
mixsh의mixup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이러한 기능들이 가지는 가치는 단순히 스크랩이나 관심의 표현 같은 정보성 기능의 차원을 벗어나, 버튼 액션을 받은 사람의 입장이나 버튼 액션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모두 빠르고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수 있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나 ‘하트’를 하면,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에게 호의를 보일 수도 있고, 넌지시 상대방에게 다가설 수 있기도 합니다.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은근한 만족감에다 어떨 때는 이것을 준 사람에게 호감까지 느껴지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보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사실은 몇 달전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간접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출처 : 트렌드버드 ( http://www.trendbird.biz/5863)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속의 이런 버튼들은 사용자에게 선물(이미 많은 소셜게임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되었지요.)과 공감(empathy)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 중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끊임 없고 가벼운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젊은이들의 공감하는 능력을 저하시킨 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http://rhettsmith.com/2010/06/college-students-and-empathy-can-social-media-create-a-bystander-effect-that-can-inhibit-ones-compassion/ ) 만, 그 반대의 연구결과( http://blog.laptopmag.com/study-social-networking-lowers-stress-boosts-empathy) 도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입장에서는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장치와 시각적인 도구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attention)과 관계(relation)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개인화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이러한 공감의 장치와 시각적인 도구가 소셜네트워크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세대가 가지는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이 매우 축약적이라는 점, 고도의 상징성을 가진다는 점 때문일 것 입니다.
예컨데, 버카충(버스카드충전), 문상(문화상품권), 생선/생파(생일선물, 생일파티)나 요즘 유행했던뿌잉뿌잉 ლ( ╹ ◡ ╹ ლ) 과 같은 표현들 그런 현상의 증거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과거 피쳐폰 시대부터현재 스마트폰 시대에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스테디셀러중의 하나는 이모티콘 입니다. 2008년 황하성님과 박성복님의 논문문자메세지의 이모티콘 활용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모티콘이 ‘매개된 상황에서 함께 있다는 느낌’으로 정의되는 사회적현존감(social presence) 증대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있습니다.생김새가 가지는 상징성이나 기호학적 의미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중요할 것 입니다.
Google+ 나 facebook의 이 기능을 제안했던 담당자들이 고민을 했던 안했던 간에,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좋아요’와 함께 보여지는 thumbs up 버튼은 +1 버튼보다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의 도구로써 가지는 상징성이나 시각적인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보다 정보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측면을 살펴본다면, 플러스 버튼이 더 우위에 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연초부터 준비한 서비스가 조만간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서비스에 묻어나(참고로 버튼을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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