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 제목이 다소낚시성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서두에 밝히면 이 글은 사실 ‘어떤 버튼이 더 좋다’를 말하기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버튼이 가지는 의미를 곱씹어보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좋아요’나 하트와 같은 관심 버튼은 이미 stumble upon 외에도 이미 다음뷰, 믹시, 네이버 블로그등의 서비스에서도 활용되어왔던 기능입니다.
stumble upon 의 좋아요!
mixsh의mixup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이러한 기능들이 가지는 가치는 단순히 스크랩이나 관심의 표현 같은 정보성 기능의 차원을 벗어나, 버튼 액션을 받은 사람의 입장이나 버튼 액션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모두 빠르고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수 있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나 ‘하트’를 하면,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에게 호의를 보일 수도 있고, 넌지시 상대방에게 다가설 수 있기도 합니다.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은근한 만족감에다 어떨 때는 이것을 준 사람에게 호감까지 느껴지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보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사실은 몇 달전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간접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출처 : 트렌드버드 ( http://www.trendbird.biz/5863)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속의 이런 버튼들은 사용자에게 선물(이미 많은 소셜게임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되었지요.)과 공감(empathy)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 중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끊임 없고 가벼운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젊은이들의 공감하는 능력을 저하시킨 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http://rhettsmith.com/2010/06/college-students-and-empathy-can-social-media-create-a-bystander-effect-that-can-inhibit-ones-compassion/ ) 만, 그 반대의 연구결과( http://blog.laptopmag.com/study-social-networking-lowers-stress-boosts-empathy) 도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입장에서는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장치와 시각적인 도구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attention)과 관계(relation)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개인화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이러한 공감의 장치와 시각적인 도구가 소셜네트워크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세대가 가지는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이 매우 축약적이라는 점, 고도의 상징성을 가진다는 점 때문일 것 입니다.
예컨데, 버카충(버스카드충전), 문상(문화상품권), 생선/생파(생일선물, 생일파티)나 요즘 유행했던뿌잉뿌잉 ლ( ╹ ◡ ╹ ლ) 과 같은 표현들 그런 현상의 증거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과거 피쳐폰 시대부터현재 스마트폰 시대에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스테디셀러중의 하나는 이모티콘 입니다. 2008년 황하성님과 박성복님의 논문문자메세지의 이모티콘 활용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모티콘이 ‘매개된 상황에서 함께 있다는 느낌’으로 정의되는 사회적현존감(social presence) 증대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있습니다.생김새가 가지는 상징성이나 기호학적 의미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중요할 것 입니다.
Google+ 나 facebook의 이 기능을 제안했던 담당자들이 고민을 했던 안했던 간에,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좋아요’와 함께 보여지는 thumbs up 버튼은 +1 버튼보다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의 도구로써 가지는 상징성이나 시각적인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보다 정보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측면을 살펴본다면, 플러스 버튼이 더 우위에 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연초부터 준비한 서비스가 조만간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서비스에 묻어나(참고로 버튼을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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