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이 잘 안될때가 있다. 요즘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을때면...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데...아니 나조차도 지나치게 이기적인데...그걸 인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이 가슴에 사무친다. 그래서 감정조절이 잘 안된다.. 내 자신을 용서하는 법부터 배워야겠다.

며칠전 아침 나는 밤새 여러가지 생각들을 머리에 쌓아가지고는 회사로 나왔다.

이젠 포기할때가 된건가? 미련 때문인가?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가?

언제나 그렇듯, 화장실에 들고가는 잡지한권..

한달에 한번씩은 내 메마른 머리와 가슴에 열정을 불어넣곤 하는 어느 광고회사의 사보를 집어 들었다.

사보 커버스토리는 "쇼를하라, 쇼!"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광고 대상을 수상한 카피라이터인 민수라 차장의 이야기였다.

박수 받을 일은 끝났다고 한다. 과하게도 받았다고 한다.

2007년을 흔든 '쇼를 하라, 쇼!'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비롯 상도 많이 받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라고 한다.

하나 잘했다고 그 다음도 잘하라는 법이 없으므로, 칭찬은 부담스럽다.

" 빨리도 잊으시네요? "

하니

" 그거 붙들고 뭐 하게요."

한다.

지금은 다음 일을 준비 중이고, 다른 카피를 생각 중이고, 그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민수라 차장을 만났다.

그거 붙들고 뭐 하게요....그거 붙들고....

내가 그녀쯤 되었으면 아직도 그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었을 거다. 아니 앞으로도 쭈욱...

일을 하는 내내 '난 잘났어..또 잘할 수 있어..니들이 몰라서 그러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게다..

역시 뛰어난 사람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남 다르다.

나같은 하수들이나 과거에 연연하며 살고, 현재에 불만이 가득하고, 미래에 대해 지나친 자만심을 보인다..

그거 붙들고 뭐 하게요...

며칠전 인사발령 결과를 보고 한참 울었던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거 붙들고 뭐 하려구..

넌 이미 충분히 잘했고..

그건 너 자신이 더 잘 아는거고..

이젠 다음 일을 준비해야지...

그거 붙들고...살아온 날들보다 살아낼 날들이 많은 네 인생의 화려한 서곡에 흠집을 내려고?

그거 붙들고 뭐하게....

'Busin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산 산행...  (0) 2008.04.21
카툰 캐릭터 광고  (0) 2008.04.15
겨울 산행  (2) 2007.12.17
2007년을 보내며...  (1) 2007.12.11
Lunch 2.0 에서 만난 사람들...  (0) 2007.11.17
2008. 2. 4.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