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푸딩카메라와 푸딩얼굴인식은 모두 Unique 다운로드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폰 이용자가 푸딩의 두 앱을 다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막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뗀 느낌이기도 합니다.

2005년말 푸딩이 처음 기획되었을 때 부터 가졌던 푸딩의 비전은 고객의 단말로 부터시작하여 클라우드, 웹서비스, 그리고 IPTV와 같은 다른 스크린과 소셜 미디어로 확산되는 그림이었습니다.그래서, 1차 푸딩 웹서비스를 개발할 당시부터, 피쳐폰이나 PMP, 그리고 데스크탑 단말로부터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여러차례 기획하고 개발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기술적인 이슈와 데이터 통신료 등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지요.실제로 파란주소록에 적용되어 있었던 피쳐폰용 주소록 싱크 애플리케이션도 이러한시도의 일환이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조금씩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저는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MobileWebAppsCamp에서전종홍 박사( @hollobit )님의 요청으로 급조하여 'KTH 모바일 전략과 비전' ( http://www.w3c.or.kr/~hollobit/MWAC/9/)이라는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안에는 당시 제가 고민하고 있던 내용이 일부 담겨있었습니다.(그나저나, 요즘 왜 MWAC를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플랫폼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스마트폰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고객가치 그리고 새로운 고객경험' 이라는 주장인데요. 이때 예시로 들었던 것이 쿼드카메라와 카메라백이었습니다.


< 제9회 MWAC KTH모바일 전략과 비전발표자료 중, 2009.9 >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수많은 사진을 찍지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늘 똑딱이 보다도 못한 느낌을 주는게 만족되지 않는 고객니즈였고, 이 앱들은 그러한 니즈를 충족시켰기에 인기를 얻었던 것이지요.

사실 제가 이 두앱에 주목하기 시작한건저와 절친인 Cynthia (@cynthyoo) 가 찍어준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젊은영님과 찍은 이 한장의 아이폰 사진을 메일로 받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지는 않았지요.. 저는 그냥 사진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

< Cynthia 가 보내준 사진 - 카메라백>


포토샵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찍은 사진을 보정하고 싶고, 조금더 예쁜 셀카를 찍고 싶고, 나는 DSLR이 없지만(DSLR을 사용할 줄도 모르지만) 마치 DSLR로 만든 사진을 손에 쥐고싶은 숨겨진 욕구...


어쩌면 그러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이 그간 DSLR 사용자들에게만 인기있었던 푸딩을 대중화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의 유료앱보다 좋은 무료앱을 만들자.'사실 이전에 나온 카메라 필터는 통상 포토샵처럼 전통적인 이퀄라이저 방식으로 복잡한 변수설정값들의 강약을 조절하거나, 한두가지 렌즈나 카메라의 효과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푸딩카메라의 많은 카메라와 필터효과를 쉽게 조합해서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 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실현 시킨건,

언제나 어깨 한쪽에 사진기를 걸고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는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기획자들,
카메라필터에 대해서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물론 다른 개발도 정말 잘 합니다만),
그리고, 이 앱의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준 UI/UX 담당자와 디자이너 모두였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이들의 푸딩카메라의 기획과 개발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속상함과 좌절감도 맛보았습니다.

한번도 해본적 없었던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필터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겨우 어느 정도 구현하고 나서도 어려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정말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적용효과와 그 느낌은 어떤것일까?'

이 답을 얻기위해, 수많은 사진들을 찍고 또 찍고, 이렇게 사진을 수도 없이 찍어본 뒤에, 생성된 사진들은 고객조사를 통해 다시 걸러졌습니다.그리고는 다시 사진을 찍고, 설정값을 조절하고, 평가를 받는 과정을 부단히 몇번이고 반복했습니다.

푸딩카메라의 성공은 정말 편리한 UI/UX, 최고의 필터 개발기술력, 그리고 해박한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함께한 이들이 보여준 지치지 않는 열정과 서비스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푸딩카메라의 기획자와 개발자 곁에서는 하루종일 셔터소리가 납니다.
지난 주말에도 푸딩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준비하는 동료들은 새벽까지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확인했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일요일밤 지금 이 순간에도 내일 있을 테스트를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아임IN, 푸딩과 S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의 시대 - `사진 한 장`이 가지는 의미  (0) 2011.02.07
아임IN 만들기 - 4 : 내러티브와 메타포  (0) 2011.01.15
푸딩이야기 - 4  (5) 2010.10.16
아임IN 만들기 - 3  (0) 2010.09.17
푸딩이야기 - 3  (2) 2010.09.17
2010. 11. 8.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