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지난 12년 가량의 직장생활동안 얻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던져 넣고 일을하고 있습니다.

비단 지식과 경험뿐만아니라 모든 열정과 20대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은 약간 남은 자존심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이제 그간 준비한 일들이 아주 작은 시작을 향해가는데, 아주 조금 지치는 것도같고,실적때문에조금은불안도 하고,액땜하라고 약간의 사고도 터지고 그러고 있습니다.

지난밤엔 거의 48시간동안 5시간 정도만잔 지친 몸을 가지고,자리에 누웠는데 너무 피곤해선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잠이안오더군요..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던데..T

오늘 오전내내 잠을 못자 정신이 약간 몽롱했던 저는...그냥 푹잘까? 아님 그냥 TV나 보면서 놀까? 를 가지고 고민했었습니다.

역시 저는 그냥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닌가 봅니다..어느새 다시 등산복을 꺼내고 있는 제자신...

오늘 산에 오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나는 살고 있는가?" 비관적인 투로 저를 보는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싶고,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일에 대한 것보다..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제 딸과 아내에게 미안하고, 이렇게 스스로를 피곤하게 사는 제자신한테 미안했습니다.

그제 새벽에 퇴근해 자리에 누우면서 딸아이의 얼굴을 짚었다가, 40도가 넘는열에 그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었습니다.

제 딸아이가 태어나던 지난 2005년 12월 24일날 밤에도 저는 진통을 시작하고 병원에 가야하는 시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정말 미안했고..아빠노릇, 남편노릇 못하고사는..제 모습이 참 안타까왔습니다.

지금 이순간...무엇보다도,많게는 2년가량, 적게는 지난 몇개월 동안 저를 믿고 따라준 팀원들에게너무나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경쟁사의 어느 누구 보다도 뛰어난 우리 팀원들 중 몇몇은 그간의 피로로 지치기도 하고, 병도 생기고, 또 더러 힘들어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묵묵히 며칠밤을 새거나, 컴퓨터앞에서 졸린눈을 비비며 웃음을 잃지 않고, 아픈 몸을 가지고 병원에서도 일을 처리하거나, 내일모레 수술을 해야하는 데도 새벽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자원을 하거나, 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약간^^ 투덜거리면서도 맡은일 하나는 귀신같이 해내곤 하는 회사의 후배들이자 제 동료들이자, 팀원들...

산을 내려오며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제가 제 자신과, 제 아내와 아이와, 그리고 우리팀원들에게 안겨주고 싶은 것은 작은 성공이라는 것을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 팀장이자 회사로써믿어주고 지금까지 따라와주고 있기에,그 작은 성공을 위해 힘 닿는데까지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약해지지 말자고 힘을 내자고 제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핑계 같고 자기 합리화 같지만, 그것이 저와 저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믿고 의지하고 따라주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삶의 가장화려한 시기...

아직은 무언가 힘차게 내딛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30대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제가 현재 벌여놓은 일들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져 넣는 것이리라...생각하며, 오늘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모두들 화이팅..^^

2008. 5. 1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