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사랑해요."

두번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고 그제서야 '내가 아빠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나 추워"

"그럼 아빠 안아"

비오는 토요일 오후 제게 꼬옥 안긴 지민이를 느끼며, 명동 성당 계단을 오르는 내내,

저는 저를 이렇게 의지하는 딸이 있고, 몸을 맏겨 의지하는 딸을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구나'

'아..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셨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악수해요"

"자 악수!"

오랜만에 만난 윤부사장에게 딸이라고 인사 시켰는데, 그녀가 청한 악수에 응답을 하고 있는 딸을 보며,

'너도 저 사람처럼 정말 똑똑하게 자라, MIT 에서 공부하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멋진 딸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속된 생각을 했었습니다.

"맞있어?"

"응 난 아스크림이 젤 조아"

딸이 태어나서 처음 단둘이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스크림 많이 사주려면 오래오래 돈 많이 벌어야 겠구나'

라는 무거움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저도 이 시대의 약간은 이기적인 아빠가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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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