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포스팅한 내 자료를 뒤적이다 문득 허명회 교수님의 글이 생각나 다시 열어보았다...

무언가를 정말로 안다는 것 - 데이터 마이닝 이야기...

http://blog.paran.com/sunghoon/396187

벌써 2년이 지난 포스팅인데 새롭게 이때 썼던 글을 뒤적였던 이유가 있다.

최근 회사내부엔 오래전부터 이 업계 회사들을 씹어대길 좋아하는 자칭 평론가 이자 컨설턴트(지식과 논거없는 독설가)의 보고서와 실랄한 비판, 그리고 연일 이어지는 이미 위험 수위에 오른 인신공격성 발언들 때문에 화제다.

사실 난 이 사람(친구라고 하긴 좀 글코, 놈이라고도 하기엔 똑 같은 놈이 되는 것 같아...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의 독설에 별로 괘념치 않는다.

국내 메이저 업계에 있어본적도 없고, 딱히 성공한 사업모델이 아직 까지 있는 것도 아닌거 같고,그렇다고 최근에 낸 market outlook 에서 보듯 필력이나 분석력이 뛰어난 것 같은 이 사람의 글이 왜 요즘같이 바쁜때에 우리 입가에 떠오르고 있는 것일까?

어제 문뜩 이 사람의 블로그를 잠시 들렀다가, 이 사람이잘난 척 하면서 내뱉었던몇가지 말들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1. Social Network

2. Text Clustering

3. Bioinformatics

4. Artificial Intelligence

5. Intelligent Agent

이 사람이 정말 Social Network 의 TopolgicalBackground 를 이해하고 있을까? Markov Process 나 Bayesian Network같은 이론은 몰라도 무작위 네트웍과 척도 없는 네트웍의 차이는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면 Text Clustering 의 Singular Value Decomposition 과 같은 Vector Space Model의 분해 기법들을 알고있을까?

최근엔 Bioinformatics 책을 사보고 싶었다던데.. 이곳에서쓰는염기서열에 대한 분석 기법들,EM Algorithm 이 Information Retrieval 에서도 쓰이는걸알고나 있을까? Pattern Recognition 에 쓰이는 Wavelet 기법이 최근 동영상에 접목되었던 알고리즘임을 알고 있을까?

Supervised Learning 과 Unsupervised Learning 의기본적 차이는 알고 있을까?

Folksonomy 와 Taxonomy, 그뒤에 숨은 Ontology 에 대해 오랜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고 고뇌해왔음을 알고나 있을까?

Intelligent Agent를 위한 기본적인 Architecture 에 대해서, NLP,Alicebot, Rule Based Management System, Pseudo Collaborative Filtering 이나, Decision Tree 에서 말하는 Entropy 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사실 컨설턴트는 몰라도 상관 없다. 모든 것을 알아야 비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사실 제일 똑똑한 사람이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얕은 지식을 밑천으로 마치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거나, 하늘아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오만함이란...

원래 이러한 독설가들이 꽤 나름 인기 있는 법이다. 사회적 배설구의 역할은 나름 충분히 해주고 있으니까..

그래서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다른 사람이 마치 우러러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어야 행복하니까...

그럼에 다 이해하겠지만 특정인을 비아냥 거리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자신의 무지를 떠나, 그글의 당사자가, 그 사람의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또 다른오해와편견을 만들어 더 큰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언론지상에 자칭 타칭 일컬어지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지켜 줘야 한다. 하긴, 그걸 아는 사람이 었다면, 그 정도 수준의 글을 쓰진 않았을게다...

한가지 높이 살만한 것은 그 사람이 거의 편집광적으로 자료를 잘 정리해둬서 가끔씩 Zdnet 이나 신문에서 시간이 바빠 놓지곤했던 기사들을 번역된( 혹은 나름 각색된 형태로) 형태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글 중간 중간 배어있는 그 무지와 쓰레기같은 욕설 때문에 짜증이 났지만...말이다.

몇장 읽다 집어 던져 버린 리포트는 수많은 자료들을 짜깁기한 편집증적 기질과천박하고 서툰 영어식말투들로 가득했다.

그 수많은 자료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자료 모으는 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내가 박수라도 보내고 싶다.아니 우리 김형택 회장이 형님하겠다..^^

문득, 예전에함께 일했던....천재나 영재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문정훈 이사, 전윤호 박사, 윤송이 박사...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지만...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빌미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다른사람으로 부터 배우고 존중해주고자 한 사람들이었다...

무언가를 정말로 안다는 것.....

그건 고개를 숙일줄 알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고, 겸손하되...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베푸는 것이다...

무언가를 정말로 안다는 것...

나는 아직 멀은 것 같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똑같은사람 되다니...

2006. 8. 6.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