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했던 밴드 이름이 April 이었습니다.

머 당연히 그당시 Deep Purple 에 미쳐 있던 내가 우겨서 붙인 이름이긴 했지만, 내게 4월은 너무나 특별한 달입니다.

특별히 해마다 4월에 들어서면서 Jon Lord 의 Hammond Organ 소리를 듣고 있으면 늘 그랬습니다.

당시 키보드를 맡고 있던 나는 그후로도 Child in Time 이나 Highway star의 리프를 따라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그게 어디 따라한다고 될 법한 소리입니까 ?

그가 한국에 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젠장...



그러고 보니 난 지난 몇년간 April 을 안들었습니다.

그게 무슨의미냐 하면 그만큼 정신없이 살고 있단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얘길 다시하면 정신이 없다는건 핑계고, 무계획적으로 살고 있단 의미란걸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그가 잊고 있던 나를 깨웠습니다.

고맙습니다. Jon Lord 님...

그나저나 하몬드 올겐 어디 하늘에서 안떨어지나? 나의 로망 하몬드 올겐...

스즈끼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포터블 하몬드 올겐의 가격은 무려 250만원이 넘는군여.

http://www.icanpiano.com/shop/shopdetail.html?brandcode=083001000003&search=&sort=order

역시 명품은명품인가 봅니다. 세마이 아날로그인 이 구닥다리 올겐인데도이토록 오랜 시간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걸보니 말입니다.

지금 바로 April 듣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제게 늘 4월은 TS 엘리어트의 시처럼 "April is a cruel time"이었던거 같습니다.

5월이 되면 나아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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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1.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