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eal-UNESCO Award for Women in Science 2009

http://www.loreal.com/_en/_ww/index.aspx?direct1=00008&direct2=00008/00001

해마다 로레알과 유네스코가 각 대륙별로 가장 훌륭한 여성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유네스코가 교육과 사회활동 등의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는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그 만큼 여성 과학자가 나온다는 게 어렵다는 얘기겠지요.

CNN 에서 EU 산하의 연구기관내 여성 과학자가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비율이 무척이나 적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육아와 연구를 동시에 해야하는 문제, 여성이라는 편견 등이 그 이유라더군요.

어제 아내와의 말다툼이 생각났고, 많이 미안 했습니다.

저는 한두달에 한번씩 아내의 구두를 닦아주곤 합니다.

5월과 6월에는 온통 주말에 출근을 하거나 회사일을 하느라,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 구두를 닦아주지 못했습니다.

후다닥 아침식사를 해먹고 나오는 아내의 구두가 너무 더러워보여, (그 모습을 보는게 짜증도 나고 해서)

"여보 공부도 좋지만, 주변에 신경도 좀 쓰고 살아라. 옷차림이나 신발도 신경쓰고..."

그랬더니 아내는 눈물을 보이더군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새벽에 공부하고, 당신 아침해주고, 낮에 수업듣고, 주말에 지민이 보고..."

아내는 벌써 2년째 늦깍이 박사과정 공부 중입니다.

저와 결혼을 하면서 포기했던 학업이라, 저는 미안한 마음에 적극 지원했고, 회사의 배려로 학업을 지속 할 수 있었지요.

물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뀌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아내도 좋아했고,

저또한 아내의 공부를 간접적으로나마 돕고는 있었습니다.

어제 밤엔 예전에 모시던 상사를 뵈었습니다.

"여자로써 사회생활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가정사나 자녀교육에 대한 포기는 어쩔 수 없는 거지요.

한사람의 아내이자 엄마인 사람이 온갖 편견을 이겨내고 위로 올라가면서 포기해야하는 그 마음은 어떻겠어요. "

자칭 남녀 평등 주의자라는 저도 참 모자란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로레알 상 같은 상은 받게 해주지 못할지언정, 아내가 좋은 과학자가 되는데 보다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6시30분에 일어난 저는 아내의 구두를 닦았습니다.

"아내, 작은 거지만 앞으론 구두 내가 더 자주 닦아 줄께..기운내. 공부 열심히 하구 ^^ 어제 화내서 미안"



2009. 6. 16.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