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차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기 보단 돈이 없어서 차를 살 엄두를 못냈다고 하는 편이 낫지요.

최근에야 차를 살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는데 짚차나 SUV 차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집 물주이신 아내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절차가 남아 있지만 ...^^

이번에 호주에 여행을 잠깐 갔었는데, 정말 괜찮은 차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호주에 있는 Chiness-Australian 인 친구가 가지고 나온 차였는데요. 이름하야 이태리의 Alfa Romeo

알파 로메오(ALFA ROMEO)는 이탈리아의 공업도시 밀라노에서 출범한 자동차 회사입니다. 원래의 명칭은 그냥 ALFA (Anonima Lombarda Fabbrica Automobile Milano)였으나, 1915년 엔지니어 출신의 니콜라 로메오가 기업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알파 로메오로 개칭이 되었답니다.
차 보넷 앞에 붙어있는 이 약간 고전적인 알파 로메오의 엠블렘으로는 자동차와 기업을 상징하는 화려한 색상이 들어가있는 원반 형태가 채택되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문양은 모두 밀라노를 상징하는 문양입니다. 왼편의 하얀 바탕에 그려진 빨간 십자가는 밀라노시의 문장에서 따온 것으로 밀라노시의 자치성을 나타내며 오른편의 불을 뿜는 용은 밀라노시의 수호성인인 비스콘티의 용이랍니다.
알파 로메오의 역사는 Societa Anonima Lombarda Fabbrica Automobili (ALFA로 알려짐)가 밀라노에서 자동차 제조업을 시작한 191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성능 자동차 전문 회사를 지향하던 알파는 1911년 밀레밀리아 (Mille Miglia) 대회부터 50년대 말 이 유명한 로드레이스가 사고로 중단될 때까지 꾸준히 참가하여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더군요.

중요한것은 이차의 초기 모델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이 그 유명한 스포츠카회사Ferrari의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였답니다. 제가 탔던 모델은 5 door의 Alfa 147 옆에서 슬쩍 보면, 약간 뭉툭한,그저 보통 준중형 승용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차의 매력에 빠져갔습니다. 스피드는 잘 모르겠지만, start 는 매우 좋았고, 승차감도뛰어났으며, 디자인이나 실용성 면에서도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형도 외형이지만 이차의 내장은 정말 말그대로 이태리 명품을 연상케 하더군요.

이런 글을 올리니까 제가 무슨 외제차나 차에 정신나가거나 바람든 사람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그냥 이런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가지고 싶다" 이정도의 바램은 누구나 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그냥 타보니 좋더라. 언젠가 그정도의 능력이되고 그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한번쯤 가져보자라는 꿈을 말씀드린겁니다. 살면서 이런 재미도 없음 어떻게 사나요? 맞죠 여러분?

2003. 12. 1.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