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2004년에 나온 James Surowiecki의 The Wisdom of Crowds를 읽었던건 지난 2008년이었습니다.책의 서두에는 몇가지 재미있는 사례가 있었는데요.제일 처음 나온 사례가Sir Francis Galton (1822~1911)의 목측대회(weight-judging competition) 사례입니다. Galton은 영국의 유명한 수학자이며 유전학자이며, 인류학자입니다.
Galton이 참석한 어느 가축전시회에서 소의 겉모양만 보고 몸무게를 맞추는 대회를 했는데, 실제로 평소 소에는 문외한인 8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적어낸 소 무게 목측치 평균이 실제 소무게와 1파운드밖에 차이가 나지않았고, 평균을 중심으로 거의 정규곡선을 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Sir. Francis Galton
두번째 기억나는 사례는 글자 맞추기 퍼즐인데요. 단어에 빠져있는 글자를 맞추는 실험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언어 전문가들보다,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의견을 모아서 제시한 답안이 정답일 확률이 높다는 사례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중이 지혜를 발휘하기위한 조건으로
1. 다양성
2. 독립성
3. 분산화와 통합
을 들고 있습니다.

 

사실 집단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지킨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일이지만, 이를 적절하게 분산하고 통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실현중인 나라들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듯이 말입니다.

 

최근 아임IN의 아들 서비스격인 아임IN 핫스팟이 나왔습니다.

 


그간, 아임IN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시내 인기 지하철역 순위, 전국 휴게소 랭킹 등을 간간히 발표하긴 했지만, 이미 무수한 경쟁앱들이 존재하는 맛집앱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있었습니다.하지만, 나름 자신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진 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컨텐츠가 의미가 있어지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Jenny Walker, 2008)

 

1. 업데이트 문제(Update Problem)
- 크리티컬 매스를 이룰 만큼의 데이터 공헌자(참여자)와 구독자가 있어야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야 함

 

2. 콩도르세의 배심원 정리(Condorcet's Jury Theorem)
- 평균적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확률이 50%가 넘는 투표자 집단(의사결정에는 다수의 이질적인 집단이 있게 마련이지요)이 다수가 될 수록, 전체적으로 올바른 투표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정리
- 즉 올바른 정보를 통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집단의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는 의미

 

3. 독립성과 다양성(Independence and Diversity)
- 집단지성의 기본적 조건

 

4. 합계과 집성(Summation and Aggregation)
- 적절한 방법을 적용해서 데이터를 점수화하여 합하고, 필요할 경우 그룹핑도 하여야 함. 예컨데 구글의 페이지랭킹 알고리즘같은 경우가 적절한 합계외 집합을 위한 사례

이런 4가지 차원에서에서 볼 때, 1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아임IN에서 생성된 발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아임IN 핫스팟은 매우 의미있는 시도였습니다.
소수의 전문가가 만드는 정보도 의미 있겠지만, 대중의 기호가 시시각각 반영되는 생생한 맛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 차별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 위의 4가지 조건 중 적정한 합계와 집성(Summation and Aggregation)방법들은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즉, 데이터를 잘 저장, 분류, 정제해야 할 뿐만아니라, 목적에 부합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하여야 더욱 가치있는 집단지성 컨텐츠를 생성해낼 수 있을텐데,아직은 초기단계다보니, 더러 적확성이 떨어지는 정보도 일부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아임IN 핫스팟은 아임IN에서 생성된 집단 지성 데이터가 매우 큰 가치를 가질뿐만아니라, 아임IN이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3rd party 사업자와 고객을 위해 위해서 활용될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앱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능성은아직은 미흡하지만어느정도입증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앱은 고객들의 손으로 한땀한땀 만들어진 앱이라는 측면에서 저희에겐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앞으로 아임IN과 푸딩을 비롯해서 그동안 저희가 내놓은 여러 서비스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시키고, 집단지성 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기존 사업자들이 하지 못했던 많은 새로운 시도들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아직 날씨는 을씨년스럽지만, 봄이오는 것을 거스르진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Under the right circumstances, groups are remarkably intelligent, and are often smarter than the smartest people in them.Groups do not need to be dominated by exceptionally intelligent people in order to be smart.
Even if most of the people within a group are not especially well-informed or rational, it can still reach a collectively wise decision.
- Francis Galton -

2011. 3. 27.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