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동안 산에 오르지 않았었습니다.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도 아닌데, 헬스클럽에서 유산소운동을 하거나 주말 저녁 집에서 TV를 보면서 자전거를 꾸준히 타곤 했는데도 산에는 오르지 않았었습니다.
꼭 이유를 대자면 회사나 집안의 몇가지 일들 때문이었을테고, 따지고 보면 결국 '게을렀기' 때문일겁니다.
백팩을 매고 산을 오르며 올해 일어난 많은 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올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가족부터 존경해 마지 않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까지 말입니다.
둘째로, 올해는 많은 일을 시도하긴 했지만, 딱히 무언가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세째로, 올해는 그 어느때 보다도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자연은 늘장엄함 그대로 저를 맞이해주는데,
저는 참간사하게도 빨리도 마음을 바꾸고, 웃고, 울고 하곤 했습니다.
정상의 찬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고 있었는데,
노을아래 지는 해를 바라보다보니
그래도 삶은 반성하고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의미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그 입버릇 처럼 하던 말들이 맴돌더군요.
주변의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하자.
무언가 하나씩 거두자.
고민만 하지 말고 실행해 나가자.
자꾸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연연해서 살지말고, 조금더 멀리보고, 넓은 마음을 갖자.
내려오는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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