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과 현희가족

3/27 산에오르다 II

멋진성훈 2005. 3. 27. 17:43

날이 따스했다.지난 며칠동안의 피로를 말끔히풀고, 어제밤에는 새벽까지 책을 읽다가 잤고...오늘은 다시 산에 올랐다.

명품같은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2년전쯤 큰맘 먹고산 아르마니 선글래스가지난 홍콩여행중 여행가방에서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다깨져버린걸 알아차린건 오늘이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래이밴을 끼고 산에 올랐다. 울 와이프왈 심신 닮았다고 놀렸는데..ㅋㅋ.

내가 래이밴을 좋아하는건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우리 아버지께서 지금도 보관하고 계신 래이밴 선글래스를 끼고, 사격 연습을 하시는 흑백사진을 보고난 뒤 부터다. 키가 나와 똑같이 176이셨고 그때나이 26살, 중위 셨던 우리아버지의 폼은 열라 멋졌는데..난 아니다...ㅋㅋ

물론 우리 아버지께서도 지금까지 선글래스는 래이밴(사실 라이방 이라고 부르신다.)이라고 믿고 계신다. 몇년전 여행길에서, 구닥다리 잠자리형 래이밴이 아니라, 조금은 인텔리같은 래이밴을 사다드렸는데, 넘 좋아하셨고, 요즘도 줄곧 그 새로운 래이밴을 끼고 나들이를 하신다.

어쨌든 산에 오르다보면 오늘 같은 날은 여름이 아니지만 볕이 강해서 어울리지 않는 선글래스를 쓰는게 좋고,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내가 머리두건(두건이라기보단 아줌마 머리수건)을 해야 했다. 올라가서 셀카라는 걸 찍어 보았다.. 우웩...ㅋㅋ. 방문하시는 분들 좀 참아주시라.. 그래도 재미삼아 올려보란다..

우리집은 집값은 안오르지만 볼수록 경관이 마음에 든다..(못가진자의 자위 ㅋㅋ) 하튼아래는 우리집이 속해있는 아파트이다..


많은 생각들을 했다. 해답은 없었지만, 만났다가 아쉽지만 헤어져야했던 사람들, 아직 못다한 일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정말 잘사는 것일까에 대해서 .....숨이 턱 차오르게 단숨에 달려 올라가는도중, 그리고 약간 풀린 다리를 이끌고 내려오는 그순간에도...계속 생각했다. 한결 나아지는 일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