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4년 택사스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 – SEAL 훈련을 받으면서 얻었던 인생의 열가지 교훈 중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교훈의 번역입니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번역하면 끝입니다. 덕분에 다시 곱씹어봐도 좋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Navy SEAL의 중요임무 중에 하나는 적의 선박에 대한 수중 타격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본훈련과정 중에 이 수중타격기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적 선박 타격 미션은 두 명의 SEAL 잠수부들이 적 항구 바깥쪽에서 침투하여, 목표물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나침반과 수심계 만을 소지한 채 조심스럽게 2마일을 넘게 수중 헤엄을 쳐야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영하는 동안, 아래가 평평한 표면이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빛이 투과되어 들어옵니다. 내 머리 위에 수면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위안이 됩니다. 그러나, 항구에 접안 해 있는 적선에 다가갈수록, 빛은 어두워집니다. 배의 철제 구조가 달빛과 가로등 빛을 가로 막습니다. 주위의 모든 빛을 차단합니다.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선 배의 밑바닥으로 헤엄쳐서 배의 가장 깊은 곳 중앙에 있는 용골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목표물입니다. 그러나 이 용골은 바로 내 앞에 있는 손조차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고, 배의 기관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소리는 귀청이 터질 듯 한 곳이라, 길을 잃고 미션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모든 SEAL들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용골 아래, 이 임무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반드시 침착해야 한다는 것을 - 어둠을 참고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전술적 기술, 육체적 힘과 정신력을 쏟아내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그 가장 어두운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9 주차가 되면 지옥 주라고 불려지는 주가 시작됩니다. 6일동안 잠을 자지 않고 끊임없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마지막 날에는 머드플랫에 있는 날이 됩니다. 이곳은 샌디애고와 티화나(멕시코-미국 국경 도시)사이에 물이 흘러 넘쳐 티화나 슬루라는 지형을 만든 곳으로, 진흙으로 가득 찬 늪지대 입니다. 

지옥주 수요일 날 이 머드플랫에 노를 저어가서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 휘몰아치는 바람과 끊임없이 훈련교관으로부터 쏟아지는 훈련포기 협박에서 살아남기 위한 15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수요일 밤에 해가지기 시작하자, 지독한 명령 위반 행위가 진흙 속에서 저질러집니다. 

 뻘 진흙은 목만 빼놓고 다른 모든 형체를 삼켜버렸습니다. 훈련교관들은 5명만 그만두면 우리가 이 지독한 추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몇몇의 훈련생들은 막 포기를 하려고 할 참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 아직 8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뼈가 시리도록 추운 8시간 말입니다.

이가 덜덜거리고, 떨리는 신음소리가 높아져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 한 줄기 목소리가 밤공기를 사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음정은 형편 없었지만, 대단한 열정의 노래였습니다.

이 한 목소리는 두 개의 목소리, 세 개의 목소리로, 

그리고 오래지 않아 모든 훈련생들의 노래 소리로 퍼져나갔습니다. 


 교관들은 노래가 계속되면 이 진흙 속에 더 있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어쨌거나 노래를 부르자, 흙 속은 조금씩 따스해 져가는 것 같았고, 바람은 약해졌고, 새벽은 그리 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배운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이것은 희망이 가진 힘입니다.

한 사람의 힘입니다.


워싱턴, 링컨, 마틴루터 킹, 만델라....그리고, 파키스탄의 어린 소녀 말랄라까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만일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뻘에 목이 잠기는 순간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십시오.


행복한 밤 되십시오.


2016. 2. 17.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