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민이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너를 얻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벌써 유치원을 졸업하게 되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우리 딸이 세상을 향해 처음 걸음마를 했을 때 너무 기뻐서 와락 울어버릴 뻔 했고,
첫 돌잔치를 하고 나서는 '우리 딸이 드디어 1년을 무사히 컸구나' 생각하며 기쁘기 한이 없었고,
며칠전 지우와 함께 춤추며 노는 것을 보는 엄마 심정은 큰 딸 지민이가 한없이 대견스러웠단다.

7년전 겨울...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가온 네가
유치원 졸업에, 초등학교 입학이란 커다란 선물을 한꺼번에 엄마에게 주다니^^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 만으로 우리 큰 딸에게 힘든 짐을 지워주고 싶지 않구나.
지금까지는 엄마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될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너의 마음을 담은 작은 노력이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거야.
하지만 우리 딸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은 변하지 않아.

엄마는 너의 노력을 힘 닿는데까지 도울거란다.

문득, 엄마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
그 때도 우리 엄마, 너의 외할머니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렇듯이, 딸이 초등학교에 잘 적응하기를 바랬고,
그네타고 놀다가 수업에 못 들어간 큰 딸을 담임 선생님께 아주 자연스럽게 넘겨주시는 배려를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의 할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엄마가 있을까 모르겠다.

엄마도 할머니처럼 그런 엄마가 될거야.
우리 지민이가 초등학교에 잘 적응하고, 그게 우리 지민이의, 앞으로의 행복에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면 엄마는지민이를 마음을 다해서 도울 생각이다.

축하해 지민아!!!



새벽에 이 편지 읽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TT

2012. 1. 31. 14:20